그저 쳐다만 보는데, 도무지 그의 얼굴은 어느 것도 읽히지 않는다. 아무것도 내어주지도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 쓸쓸함이 느껴진다. 되려 외로워 보인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허무맹랑한 말이지만 마음 한편에선 순수히 관계의 끈을 믿고 있다. 어느 반대편에 있어도 누군가 간절히 위로를 한다면 꿈에 나와 나를 녹일 것 같다. 오늘은 누구도 기도해 주지 않았네. 내 축하는 전달됐기를 흥미로운 글을 읽어서 흠칫했는데 알고보니 아이돌 빙의글이었다. 하하하하하
아 위 글은 빙의글이 아니고 나의 하루
제목은 요즘 즐겨 듣는 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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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게 말해줄래 난 아무것도 못 들었어
무언가 변하지 않더라도 진심을 토해내는 게 필요할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맞으려는 건 아닌지?
정성스레 리본을 묶어준다.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거슬려 습관처럼 다시 묶는다. 하얀 끈 하나가 나를 감쳐준 것. 이 끈이 풀릴까 봐 자꾸 머리 뒤로 손이 간다. 어느새 반쯤 풀려버린다. 오래도 버텼다. 난 또 한 손으로 매듭을 지으려고 손을 대지만 하얀 끈은 어디에도 없었다.
22.09.27 저 차원에서 쓴....ㅠ
생각보다 우리의 족적이 세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쉽게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