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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교환학생 (1)

KIMAHYEON 2024. 3. 12. 09:16

2024.02.28
28일이나 29일이나.
조금 더 익숙한 2월 마지막날에 정리해 보는 폴란드 생활.

2월 6일 가기 싫은 마음을 떠 앉고 비행기에 탔다. 왜 이리 덤벙댔던가? 이어폰과 충전기도 없어 비행기에서 할 수 있던 건 잠과 게임뿐이었다.

아빠가 회사 빼고 공항까지 함께했다ㅎㅎ♥

13시간 10분의 긴 비행 끝에 폴란드 공기를 맡아보자 든 생각 “어? 나 안 무섭네?”

그 무엇보다 잘한 선택은 엄마와 함께 출국한 것.
회사 사정상 아빠와 함께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처음에는 숙소예약부터 음식점 서치, 모든 계획을 내가 해야만 했기 때문에 내가 고생한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엄마로부터 내가 신경을 받고 있었다. 덕분에 부담 없이 외식과 한인마트 투어, 쇼핑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돈을 쓰는 건 나인데... 왠지 엄마에게 좋은 여행 추억을 안겨준 것 같아 부담도 덜어졌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박물관들.. 개강하고 나니 다른 폴란드 도시는 물론 바르샤바 곳곳을 여행하기로 마음먹기 쉽지 않다. 개강 전에 쭉 돌고 온 게 신의 한 수!!!!! (해외에 오면 도촬실력이 는다.)

맨날 이렇게 비가 미친듯이 왔다... 2월초중순의 바르샤바는 바람도 불고 엄청 추웠다.
맨날 마트 쇼핑! 숙소 바로 옆에 비에드롱카가 있었는데 그때는 거기가 홈플러스 같은 곳인지 몰랐지..

🧣바르샤바 근교 우쯔 당일치기!
강력 추천입니당

무계획. 기차표도 예약 없이 기차에 타서 어찌저찌 구매완료!


우쯔는 꽤 큰 도시였다. 바르샤바의 센트럼은 한국의 역삼역과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강남역보단 얌전하니.. 정확히 역삼역이 떠오른다) 바르샤바의 올드타운은 딱 관광지스럽다. 여느 유럽 건물과 폴란드만의 스산한 분위기가 합쳐진 느낌. 우쯔가 바르샤바의 올드타운과 가장 비슷한 동네 같았다. 스산함과 경쾌함이 공존했다. 연노랑색이 잘 어울렸다.

우쯔에서는 아시안음식을 먹고 길거리와 manufactura 구경을 했다.
https://maps.app.goo.gl/iUty6ycBNFfgER6E6?g_st=ic

Manufaktura · 4.7★(84557) · 쇼핑몰

Drewnowska 58, 91-002 Łódź, 폴란드

maps.google.com

내부는 웨스트필드보다 엉성하지만 건물 자체가 예쁘다. 밖에 스케이트장과 회전목마가 있다! 가볍게 아이스크림 사서 구경하기 딱 좋은 코스!

🧣올드타운에서

실수로 3-4인분 골롱카(폴란드 전통음식)를 시켜버렸다... 처음 도착해서 두 번은 현지 식당을 갔었다. 근데 저 정말 소금탕 같은 수프와 골롱카를 5만 원 주고 먹을래 아니면

이 엄청난 한식을 먹을래??

10일 동안 3번 출석!
사실 제육이나 치킨 시켜보기 무서워서 항상 beef or bibimbap를 시켰다ㅎㅎ
이곳은 정말 300번 칭찬한 ‘Miss Kimchi'라는 식당이다. 한식당인디 폴란드사람이 운영한다. 한식당인데 아시아인을 찾기 힘들다.. 여기 인기가 어느 정도냐면 오픈-3시까지 항상 웨이팅이 있다. (저녁 타임은 모르겠어요) 나 역시 5분 정도는 기다렸다가 눈치 보며 자리를 맡는 편이다.

비빔밥이나 김치찌개 메뉴는 반찬이 따로 없다. 반면 코리안비비큐나 비프 같은 메뉴는 반찬을 따로 고를 수 있다. 도시락처럼 말이다. 미역무침, 김치전, 호박전, 김치 종류별로, 어묵볶음, 잡채, 만두, 콩나물볶음, 브로콜리볶음 등 급식에 나올법한 반찬은 다 있다.

그렇다면 맛은?
정말 맛있다..... 참기름 맛이 빠져있어서 살짝 달짝지근하다고 느껴지지만 내 스타일이다. 라면수프 같은 저렴한 맛이 아니라 감동이 밀려오는 맛이다. 이건 다른 한식당 음식을 먹어보고 더더욱 체감했다.

지금은 기숙사에서 한식대첩 찍고 있느라^^ 갈 일이 없어졌는데 종종 방문하려 한다. 엄마가 맨날 하루종일 요리하냐며... 미스김치 가서 밥 먹으라고 한다...

기숙사 입소날!

엄마는 호텔에서, 나는 기숙사에서 잠을 잤다. 기숙사 후기가 많이 없어서 걱정했었는데 정말 좋았다. 잘 때쯤에 살짝의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설렘이 더 컸다.

2/14 iro 오티

do you know 레반도프스키? by Dahye

2/15 이번엔 경영오티!

아침에 엄마 공항 배웅하고

포모위크 입금기간 놓쳐서 못 갔다... 그래도 오티는 들었다 ㅎㅎ

polish your polish...

한국인 3 대만인 1과 esn행사 후에 저녁을 먹었다! 여기에서 다른 아시아인들 만나면서 든 생각인데, 한국의 이미지가 좋은 편인 것 같다. 어떤 베트남 친구는 한국말로 인사도 해줬다. ”한국 너무 좋아~~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인이에요“라고ㅋㅋㅋ

이 대만 친구는 간단한 한국말도 알고 한국의 문화를 많이 접한 것 같다. 우리에게 ‘한국인은 빚을 져서 명품을 산다는데 사실이야?’, ‘한국인은 성형이나 시술을 정말 많이 해?’라는 질문도 했다.

아리랑 한식당 (미스김치 내놔ㅜㅜ)

너무 좋은 한국인 기숙사 언니들! 여기에서 만난 8명? 몇 명이지.. 한국인들 모두 털털하고 소박하면서 각자의 매력이 뚜렷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바르샤바에 있어 다행이다😍

승은언니한테 물품 나눔 받고🤩
다같이 언니 왕추천 식당에 갔다.

이름이 뭐였더라... 폴란드의 김밥천국 같은 곳이란다!
여기서 의문: 도대체 왜 만두피에 과일을 넣는 음식이 있냐고....

한인마트 투어!!!
kshop & pocha라는 곳이다. 물품이 진짜 다양하다! 바르샤바에서 와와마트와 케이샵만 있다면 한국음식 다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허니버터칩을 공짜로 주신 사장님이 너무 감사해서 첫 구글리뷰까지 작성 완료🤩

폴란드 은행 계좌 만들기🏅
https://maps.app.goo.gl/MZqKD4ncJjdeqbqv8?g_st=ic

Santander Bank Polska S.A. · 4.2★(274) · 은행

plac Zbawiciela 2, 00-642 Warszawa, 폴란드

maps.google.com

그냥 Santander 은행 가서 만드세요!!!! 특히 센트럼 쪽에 위치한 이 지점을 추천한다. 직원분들이 모두 영어를 하셔서 무리 없이 은행 업무 볼 수 있고 매우 친절하시다ㅎㅎ
준비물:
- 여권
- 입학허가서
- 한국 주소, 한국 전화번호, 폴란드 주소, 폴란드 전화번호 끝!

santander 은행 주변에서 유명한 빈티지샵 두 군데를 방문했다. baza vintage와 bazar miejski
baza vintage는 건질 게 많아 보였는데 숫자 1을 7로 잘 못 보는 바람에.... 뭐 이리 비싸지ㅜ 하고 나왔다...

이 네 군데도 나중에 차차 가봐야겠다!
the chain vintage라는 곳도 지도에서 발견해서 가봤는데 영업을 안 한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나 보다ㅠ

인생 모토 재등장:
할까 말까 고민되면 하고 후회하자~
=> 딱 한 번만 해보자~

웨스트필드는 주 1회 이상 가줘야돼...

폴란드 서브웨이에는 3900원짜리 메뉴가 있다. 내용물도 괜찮았다. 소스가 한국이랑 달랐다. Where is 랜치 &스윗어니언 & 핫칠리? 그냥 추천 소스로 먹었다! 흔히 아는 그 나초 치즈딥핑소스 같은 것! 물론 다른 메뉴는 7000원 정도로 한국과 가격이 비슷했다.

택배 때문에 스트레스받기...
코트를 두고 와서 코트 + 가디건 + 가방을 ems로 보냈는데 2주 동안 안 오고 있다!!!!!!! 세관에서 걸렸단다!!!!!! 그래서 우체국에 가서 위임장도 쓰고... 메일도 보냈는데... 왜 안 넘어가냐고ㅠㅠ 통관 검사 5분이면 넘어가는 건데 안 넘어간다.... 여기저기 서치해보고 문의해 본바 방법은 2가지. 1. ”하염없이 일주일 더 기다린다“ 통관대기에서 10일 뒤에 넘어간 사람이 있었다. 2. 세관 담당 우체국에 찾아가서 문의한다.-> 이건 당장 내일 해보고 추가해 보겠다!

폴란드는 세관에 깐깐해서 유럽 국가 중 가장 많이 세금을 물기로 소문났다.... 한국에서 세관신고서를 작성할 때품목과 가격을 적어야 한다. 이때 나는 비싼 물건일수록 택배 분실 시 더 보장해 주는 줄 알고.. 솔직하게 작성했다.. 근데 세상에!!!! 물품 가액이 비싸면 돈을 더 받는다는 사실.... 다른 사람들은 옷 1-2만 원으로 적어 낸다는 것이다ㅠㅠ 나는 물품 가액이 50만 원이다...... 얼마나 세금을 물지 걱정되지만 돈보다 더 큰 문제는 이제 봄이라는 사실!!!! 코트 입어보지도 못하고 돈만 냈다는 사실에 분하다...

잘 해결되면 폴란드 EMS 후기를 상세히 작성해 보겠다ㅎㅎ🥺 도와주세요 폴란드 사람들ㅠ

대충 이렇게 잘 먹고 산다. 한식 못 먹을까 봐 걱정했는데 너무 잘해먹고 있다.
𖤐폴란드 감자와 계란 맛이 좋다. 자체적으로 간이 되어있는 느낌적인 느낌.... 밥도 한국쌀보다 잘되는 느낌....

폴란드에는 영양 등급이 패키징 되어있다!
나는 A등급 위주로 골라 담는다ㅎㅎ

바르샤바 대학교 경영학과에는 MFS프로그램이 있다. master food system; 푸드시스템 경영학과 대학원 과정; 한국으로 치면 호텔경영학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또 해외 요리프로그램 보면서 힐링하는 사람인지라 폴란드의 식문화가 궁금했다. 마트물가가 저렴한 나라들의 생산과 공급 과정이 궁금했다. 따라서 MFS 프로그램 3개를 신청했고 2개를 들어보고 있다. 교수님도 좋으시고 재밌다 헤헤
나중에 더 서치 해서 업로드해보겠다!

기숙사 앞 PINSA 피자!

학교 조경이 참 예쁘다. 식물이 많다!!!

웨스트필드 모임..!!!! 여기에서 그냥 휘뚜루마뚜루 백팩을 하나 샀다. (백팩도 한국에 놓고 온 사람..ㅎㅎ)

폴란드 스타벅스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며 메뉴는 많이 다르다. 자허블이 없다.... 애초에 메뉴가 매우 적다...... 진짜 아메리카노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_^  

investment and portfolio management라는 수업인데 저녁에 열리고 독강이라서 더욱 힘들다^^ 항상 이것만 끝나면 밥 먹는다!!! 하는 마음으로 잘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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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3월 초에 계속 되새긴 마인드는 “조급해하지 말 것” 내가 여기에서 대단히 놀거나 대단히 공부해 가거나 대단히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하지만 교환학생을 통해 엄청난 것을 벌써 얻었다고 생각한다. 바로 내 성향을 잘 파악하게 되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혼란스러웠다. 어떤 성격인지 묘사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어렴풋이 갈피가 잡힐 때쯤 바르샤바에 도착했고, 그 깨달음이 확 왔다.
1. 호기심이 많다. 조금이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찾아보고 기록해야한다... (기억력이 안좋음)
2. 추진력이 강하다.
3. 커리어가 중요!!! 이것저것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바르샤바 한 달 차에 느낀 점
1. 매우 성장 중인 폴란드라는 도시와 한국 기업 간의 관계를 그동안 몰랐다니...!!! 앞으로 알아가 보자.
2.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되어도 잘 적응할 것 같다.
3. 이제 호기심을 결과로 바꿀 차례. 리서치 능력을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