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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여행기

KIMAHYEON 2024. 4. 23. 07:31

2024.03.08~10 2박 3일의 짧은 독일 베를린 여행을 다녀왔다. 혼자 다녀왔어요!!

1. 기차 예매
https://www.intercity.pl/pl/

Kup bilet

www.intercity.pl

intercity어플에서 바르샤바 센트럼 - 베를린 중앙역 기차표를 예매했다.

국경 간 여행은 학생할인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국내 노선 기차에만 51% 학생할인 옵션이 있었다. 여행 3일 전 약 12만 6천 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예매한 지 하루 지나 독일 기차 파업 메일을 받게 되었다. 기차회사에서는 폴란드 국경까지만 원래 기차를 운행하고 프랑크푸르크까지는 대체버스, 프푸에서 베를린까지는 다른 기차를 제공해 준다고 했다. 환승을 두 번이나 해야 한다니 귀찮아질까 봐 환불메일을 보내고 flixbus를 예매하였다. (환불 요청 메일을 보낸 지 3주 만에 답장이 왔고, 4주 만에 환불완료 되었습니다)

32.98유로, 약 4만 8천 원에 구매했다. 버스 타고 가려하니 7시 35분에 도착할 것 같아 안전하게 택시를 탔다. 이때 택시기사님 오기 1분 전에 충전기 안 챙긴 거 알아서 멘붕옴. 근데 그냥 출발을 선택했다..

택시 안에서 사진과제를 해보려는ㅋㅋ

허허 근데 버스가 30분 지연됐다ㅠㅠ!!!!!! 버스정류장도 가까스로 찾았다.

어찌어찌 착석 완료ㅎㅎ 자리는 랜덤인데 가장 좋은 자리가 배정되었다. 옆에 사람도 없어서 엄청 편했다! 내가 탄 버스는 와이파이와 콘센트 제공이 된다고 했는데, 와이파이는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콘센트도 다리 쪽에 있어서 찾기 어려웠다. usb단자 x 그냥 충전기 꽂으면 돼서 좋음!!

휴 다행인 건 노트북 충전기와 노트북은 있어서 핸드폰 없이도 살 수는 있겠다 싶었다. 정 안되면 숙소 가서 지도를 그려 다녀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숙소 가서 알게 됐는데, 요즘 노트북은 무선충전 기능이 있다! 숙소에서는 1층 공용 충전기와 노트북 무선충전을 이용해 핸드폰을 충전했다.

금요일 온라인 수업 두 개중 하나만 듣고 하나는 배터리가 없어서 결국 듣지 못했다. 그렇게 8시간 정도를 달려 베를린 도착!!

근데 교통권을 생각해보지 않고 도착했다.. 소중한 배터리 5퍼센트를 쓰며 알게 됐는데, 어플 또는 역 안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된단다. 역에 도착해 BVG어플을 설치하려고 보니 데이터가 잘 안 터졌다ㅜㅜ 어플 실행이 원활하지 않아서 눈앞에 보이는 빌티머신에서 대충 구매... 22.10유로, 약 3만 2천 원짜리 48시간? 종이티켓을 샀다.

사실 베를린 사람들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지하철을 탔을 때 폴란드와 다르게 느껴지는 분위기... 어떤 또래 여자 4명이 탔는데 내 옆 네 자리가 딱 비어있었다. 앞에는 딱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여자 3명이 쪼르르 앉았는데, 한 명이 굳이 저 앞자리에 앉는 것이다. 친구들과 쪼르르 앉는 것보다 내 바로 옆자리가 그렇게 싫었나? 싶어 기분이 안 좋았다. 그래서 소심하게 째려봤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친구들이 내 옆자리에 앉으라고 손으로 말했는데 그 친구는 고개를 저으면 싫다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뭐라 뭐라 독일어로 말하자 마지못해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저만치 친구들한테 밀착했다. 나와 그녀 사이에는 0.5명의 투명인간이 있었다^^ 이 일 이후로 한국에서도 옆자리에 떨어져 앉는 것이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젊은이들과 고등학생들도 많았는데 진짜 시끄러웠다. 3일 연속으로 지하철에서 마주친 젊은 무리들은 눈치를 보지 않고 시끄럽게 수다를 떨었다.

지하철 타고 내려 숙소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노트북 와이파이 연결을 하고 충전기 구매할 곳을 찾아봤다. 근데 이 날..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모든 가게가 다 쉬었다!!! 대형마트도 쉬고.. 절망감을 안고 충전방법을 찾아보다가 이때 무선충전을 알게 되었다. 약 한 시간 동안 무선충전을 하면서 짐정리를 했다. (무선충전을 하는 동안은 노트북을 움직이지 못한다. 핸드폰과 노트북 둘 다 못하는 셈!!)

공휴일이라 굳게 닫혀있는 쇼핑몰...

그리고 무작정 나갔다. 관광지라도 봐야겠다 싶어 브란덴부르크문에 걸어갔다. 이때 알았다. 내가 3만 2천 원 주고 산 티켓을 잃어버렸나는 걸...🥲🥲 걸어서 20분 걸렸는데 체감온도 영하 3도 정도 ^_^

엄청 추웠지만 나오길 잘했다. 베를린의 거리를 걷는데 정말 행복했다... 충전기 따위 생각나지 않았다.
📍브란덴부르크 문
18세기에 처음 지어졌다. 그전에는 이 자리에서 베를린 도시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세금을 걷었다고 한다. 평범했던 행정건물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지위를 보여주기 위해 재탄생했다. 고대 아테네 페리클레스의 아크로폴리스 같은 건축물을 만드려고 했단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꼭대기의 이 구조물은 ’콰드리가‘이다.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네 마리의 말을 이끌고 베를린을 지켜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프로이센의 태평성대를 의미한 것이다. 그런데 나폴레옹이 콰드리가를 떼어가 프랑스 파리로 가져갔다. 이후 프로이센인들이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 후 파리에서 콰드리가를 되찾았다. 그렇게 복구된 브란덴부르크문은 독일 통일 후, 프로이센인들뿐 아니라 독일 전체를 상징하게 된다. 나치가 집권 축하행진을 벌인 것도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유튜브에서 공부하고 보기ㅋㅋ)

광고 열심히 하는 우리기업 응원해요
베를리너스러웠던 사람

Day2 토요일!
베를린 여행의 메인, 쇼핑시간입니다...
이 날 11시간을 걸어 다녔다.
처음에 호스텔 밑에서 어떤 유튜버가 유튜브 인터뷰해줄 수 있냐고 해서 sure 하고 돌아온다 했는데 사라짐.

빈티지샵 추천 들어갑니다.

https://maps.app.goo.gl/vYcTCB7hgGVNWzWJA?g_st=ic

Vintage Revivals · 4.3★(72) · 중고 의류 상점

Münzstraße, 10178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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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8Pm8CfGQp1zoyVfX7?g_st=ic

Vintage revivals · 4.2★(273) · 중고 의류 상점

Schönhauser Allee 127, 10437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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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revivals는 두 지점 모두 가봤는데 아래지점이 더 예뻤음. 보자마자 내 거스러운 자켓 get. 위치는 좋지 않은데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시내 쪽에서 간단하게 쇼핑하려면 첫 번째 지점과 무게재는 빈티지샵을 추천한다. 무게 재는 곳 은근히 비쌌음ㅜㅜ 그래도 한 시간 순삭 하기 좋은 곳
https://maps.app.goo.gl/6e5xsNE55AoN1i4L7?g_st=ic

Repeater / Vintage Shop · 4.1★(235) · 빈티지샵

Pannierstraße 45, 12047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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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신발, 가방, 목도리 같은 잡화류가 귀엽다. 하 사 올걸!!!!!!

샀어야돼

베를린 재방문 시 신발을 꼭 하나 건져올 겁니다...
아디다스는 독일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하면 나이키보다 아디다스가 탑이라네요!
종류는 한국보다 다양한데 가격은 더 비싼 현실ㅋㅋ

https://maps.app.goo.gl/eHE7bfy2dN9VXHSRA?g_st=ic

OOH! Cookies · 4.7★(270) · 쿠키 가게

Dorotheenstraße 43, 10117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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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차이티와 마카다미아 화이트? 쿠키를 먹었습니다. 🥕🥕🥕무조건 먹으세요!!!!!!
인생쿠키... <<내가 그동안 먹었던 건 쿠키가 아니었구나>>

https://maps.app.goo.gl/qcU5xyyXyCVGWmN7A?g_st=ic

Monsieur Vuong · 4.5★(6110) · 베트남 음식점

Alte Schönhauser Str. 46, 10119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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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어봤던 건 쌀국수가 아니었구나... 재등장
가게명 어떻게 읽는 건지 모르지만
무조건 가세요!!!!

한국에서 품절된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코스 목걸이 사 올걸

https://maps.app.goo.gl/5GqgFoWHWANbrmYp6?g_st=ic

무스타파 야채 케밥 · 4.3★(18167) · 되네르 케밥 레스토랑

Mehringdamm 32, 10961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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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RKfisGYKPVL7Ywab7?g_st=ic

Curry 36 · 4.2★(12356) · 간이음식점

Mehringdamm 36, 10961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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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해야 할 일을 검색해 보면 두 가지가 나온다.
첫째는 후기 18100개에 달하는 무스타파 케밥을 먹고 올 것이고, 둘째는 후기 12300개에 달하는 curry 36 소시지를 먹고 올 것이다.
이 두 가게는 도보 1분 거리로 붙어있다.

나는 두 가지를 모두 실천했다><

케밥의 경우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추워 죽겠는 야외에서 혼자 기다렸다... 저 위의 사진 속 줄이 짧아 보이잖습니까? 근데 저 줄이 1시간 30분짜리 줄이다. 앞에서 한 사람 당 2~3개씩 사가기도 했고, 그냥 케밥 만드는 속도가 느려터졌다.

후기: 양이 진짜 푸짐하고 알차다. 근데 특별한 맛은 아니다. 양이 많을 뿐이지 다른 케밥집에서 토핑추가해서 먹으면 이렇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원래 장이 안 좋은 편이지만 몇 입 안 먹고 탈 났다. 그래서 다 버리고 약 먹고 간신히 잤다...

소시지의 경우 베를린 중앙역 지점에서 먹어봤다. 맛은 있었고 탈도 나지 않았지만! 역시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냥 프랜차이즈 느낌쓰

부정적인 후기 쓰기 싫지만 솔직히 작성해 봤다. 베를린에 간다면 웨이팅 20분 미만의 식당만 다녀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Day3 벌써 집 간다!!

체크아웃하고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 갔다.

귀찮아서 노편집 사진

독일 통일의 순간에 베를린 장벽은 붕괴되었지만 일부 남은 구간에 예술가들이 모여 작품을 남겼다. 평화, 화합,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플리마켓으로 넘어갔다.

일요일에는 빈티지 가게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대신에 마우어파크에서 플리마켓이 열린다.
https://maps.app.goo.gl/bs6yBd8VaCmnt8e2A?g_st=ic

마우어파크 · 4.4★(19860) · 공원

Freunde des Mauerparks e.V, Bernauer Str. 63, 13355 Berlin,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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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 초입에서 머플러를 파는 분이 계셨는데 알고 보니 한국인이었다. 제품 소개에 moon‘s handmade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날 보더니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응대해 주셨다!!! 하지만 안삼 ㅈㅅ

플리마켓답게 현금 두둑이 챙겨갔는데, 괜찮은 게 없었다. 아니 가격 대비 괜찮지 않았다. 대신 엄청 엄청 엄청 규모가 큰 플리마켓이었기에 제대로 쇼핑하려면 3시간은 필요해보였다.

내가 추천하는 베를린 일정은 목요일에 도착해 금 토 풀로 쇼핑하고 놀고 일요일 낮에 마우어마켓 + 오후에 역사투어를 가는 것이다. 그리고 월요일 낮에 떠나면 완벽할 것 같다.

이걸 타고 베를린 중앙역으로!

이게 유명하대서

독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쇼핑리스트, 화장품과 약품이다. 한국의 올리브영처럼 독일에는 dm이 있다. 가격 역시 다이소처럼 저렴했다. 2천 원 안으로 핸드크림, 스킨, 빗을 사 왔다.

Apotheke Berlin Hauptbahnhof · 2.9★(396) · 약국

Europaplatz 1, 10557 Berlin, 독일

www.google.com

일요일에 유일하게 여는 약국은 베를린 중앙역에 위치해 있다. 줄이 긴데 10분-15분 안으로 빠졌다.

독일 제품을 많이 사가다 보니까 약국이 진짜 크다. 그래서 저렇게 제품을 입력하면 기계가 꺼내다 주는 방식이었다.

실수로 1등석을 타고 가버린 나... 아니면 진짜 저 자리가 맞았나....??? 아직도 의문이다.

짧은 여행일수록 애틋함이 크다. 일본도 그러했고, 베를린도 그러했고. 나에게 여행이 무슨 의미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진정으로 여행다웠던 여행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코트를 입고, 가장 좋아하는 행위인 쇼핑을 하고, 가장 좋아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쿠키를 먹고, 가장 좋아하는 역사 탐방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들을 맘껏 구경하고 즐겼다.

이곳에는 올리진 않지만 베를린에서 찍은 몇몇 영상이 있다. 교통권을 잃어버리고 밤에 혼자 오들오들 떨며 나가 걸어본 베를린 길거리에서의 영상 속 나는 행복했다.

핸드폰 배터리 없이 불안한 마음에 돌아다녔는데 그 또한 재밌었다. 사실 독일은 원래 여행 계획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쇼핑욕구와 베를린의 분위기에 이끌려 교환학생 첫 혼여행을 갔다. 선물처럼 가장 여행다운 낭만을 선사해 줘서 고마웠어 를린~